BITTER WINTER

증거 인멸! ‘중국화’하기 위해 공자 머리로 성형했던 불상 파괴

비터 윈터에게 딱 걸린 중국 공산당, 국제 사회의 조롱이 두려운 나머지 자기들의 종교 박해로 만들어진 것들마저 또 파괴하다.

리 밍쉬안 (李明軒) 기자

비터 윈터가 5월 6일 보도한 바와 같이 ‘산둥(山東) 제1 관음보살’상은 ‘성형 수술’을 거쳐 그 머리가 공자의 머리로 대체된 바 있다. 중국 동부 산둥성(山東省) 핑두시(平度市) 관할 청둥부(城東埠) 마을에 있는 이 불상의 머리를 교체하는 데에는 약 40만 위안(약 6천700만 원)이 들었다. 이 어리석은 ‘중국화’의 기괴한 모습은 보도되자마자 수많은 네티즌과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당국은 첫 보도가 나간 지 2주 만에 불상 철거를 결정했다.

관음상의 몸에 공자의 머리를 한 잡종 불상이 철거되었다.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불상이 있던 핑두시 개발 구역 내 성수지민속문화공원(聖水池民俗文化園) 입구가 5월 중순 폐쇄되고 특별 경비 인력이 배치되었다. 문에는 “공원 내부 공사 중: 입장 금지”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5월 19일, 불상은 안전망으로 완전히 격리되었다. 그리고 약 10일 뒤, 먼저 공자의 머리가 잘리고 다음으로 관음상의 몸 역시 철거되었다.

공원 입구는 폐쇄되고 문에는 “공원 내부 공사 중: 입장 금지”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제보에 따르면 시의 통일전선공작부(中央统一战线工作部)와 관리 위원회 직원들이 매일같이 공원에 나와 철거 작업을 감독했다. 작업에 투입된 인부들만이 출입이 허용되었다.

핑두시 개발 구역 관리 위원회에서 수차례 ‘잡종 불상’의 철거를 요구했지만 마을 위원회에서는 동의한 적이 없다는 거주자들의 제보도 이어졌다. 그러자 성(省), 시, 현의 관리들이 후에 마을 위원회를 압박해 왔다. 중앙 정부는 정책적으로 미신을 금하고 있으므로 관음상의 머리가 공자로 대체되었더라도 여전히 전체가 철거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관리들은 공원 내 사찰의 폐쇄도 명령했다.

마을 위원회는 240만 위안(약 4억 원)이나 들여 건설한 ‘공자상’ 철거가 내키지 않았다. 하지만 상부의 압박을 버틸 수는 없었다.

이 잡종 불상의 철거는 단독 사건이 아니다. 비터 윈터의 보도가 골칫거리였던지 중국 공산당이 ‘증거를 감추려면 흔적을 없애라’는 속언의 실천에 나섰기 때문이다. 5월 12일, 공산주의 지도자 숭배를 위한 “붉은 교육 기지”로 중국 공산당이 지정했던 “마오쩌둥 주석 사원“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비터 윈터의 관련 보도가 중국판에서 나간 지 하루만의 일이었다. 증거를 감추기 위해 흔적을 없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