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TER WINTER

폐쇄된 교회에서 집회를 이어가는 신도들

신도들이 허난(河南)성에서 폐쇄된 삼자교회 예배당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장 타오 (江濤) 기자

2018년 6월 11일 오후, 공산당국은 허난성 난양(南陽)시 시촨(淅川)현 타오허(滔河) 쌍묘(雙廟) 마을에 있는 교회 건물을 완전히 철거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6월 11일 오후 3시경, 마을 이장인 리(李) 씨가 마을 행정 서기관 렌(任) 씨, 여타 마을 간부등과 경찰관들을 포함해 40여 명의 사람들을 대동하여 쌍묘 교회에 들이닥쳤다고 한다. 리 씨는 신도들에게 더 이상 집회를 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교회 철거 명령을 내렸다. 겨우 삼십 분만에 컬러 철제 슬레이트로 지어져 5개의 집회실이 마련되어 있던 교회 건물은 완전히 무너져내렸다.

신도 중 한 사람이 왜 교회를 폐쇄하는 것이냐고 묻자 행정 서기관은 교회 때문에 수자원이 오염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로지 교회 때문에 물이 오염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안이 벙벙해진 신도들은 지게차로 교회 건물을 무너뜨리는 장면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후 한 목격자는 오염 문제 때문에 교회 건물을 철거한다는 것은 핑계이고, 실제 철거 이유는 종교활동을 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었다고 증언했다.

쌍묘 교회 철거 영상이 온라인상에 게시되었지만 즉시 삭제 조치되었으며, 공산당국에서는 업로드한 사람을 수색해 체포할 것을 명령했다.

교회 철거 후에 신도들은 마땅한 집회 장소를 찾을 수 없었고, 결국 아무것도 없는 폐허의 돌무더기 속에서 모임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