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TER WINTER

전능하신 하나님 신자, 수일 동안의 감시 끝에 체포돼

Patrik NygrenCC BY-SA 2.0

[비터 윈터=중국 소식통] 린 이쟝(林一江) 기자

경찰은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 교인을 수일간 뒤쫓은 뒤 체포했으며 이후 그녀와 연관된 다른 교인들까지 연루시켰다.

2018년 5월 9일, 중국의 신흥 기독교인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 교인 황 웨(黃月)는 장시(江西) 주장(九江)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체포 이전 경찰은 며칠 동안 그녀를 쫓아다니며 감시했고 그녀와 접촉하는 일부 교인들의 정보를 수집했다. 체포 이후, 그녀와 접촉한 9명의 다른 교인까지 연루됐다. 체포 이후 황 웨를 비롯한 교인 5명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2명은 가택 수색을 당했으며 한 명은 도피해 아직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밀착 감시 끝에 7명 연루돼

5월 9일 오후 2시경, 전능신교 교인 황 웨와 구 리(古麗)는 주장시 슈퍼마켓 입구에서 교회 원로를 만났다. 몇 분 뒤, 구 리는 자신 주변에 미심쩍은 사람들이 여럿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들은 통화하면서 이따금 그녀를 쳐다봤다.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낀 세 명의 여성은 황급히 헤어졌다. 구 리는 꽤 오랜 시간 동안 40대로 보이는 남성이 뒤쫓는 것을 느꼈으며 한참 만에 그를 따돌릴 수 있었다.

같은 날 오후 4시경, 경찰관 네 명이 황 웨를 스쿠터에서 끌어내 검정 세단에 밀어 넣었다. 이후 그녀의 소재가 불투명하다.

체포 이전, 황 웨는 교인 타오 러우(陶柔)의 가정집을 향하고 있었으며 타오 씨 역시 이후 연루됐다. 5월 9일 오후 11시경, 경찰은 타오 러우에게 경찰서로 출두하라고 전화했다. 이들은 타오 씨에게 가족이 소유한 주택 수와 이를 신자들에게 임대한 여부 등에 대해 심문했다. 경찰은 이후 그녀의 가족이 임대하고 있는 아파트를 수색해 그곳에 거주하던 교인 4명을 체포했다. 이들의 행방은 아직도 묘연한 상태다.

경찰 습격으로 황 웨의 모친, 도피 감행

황 웨가 체포되고 3일 후인 5월 11일, 오후 8시를 조금 넘긴 시각에 상라오(上饒)시 마을 경찰 5명이 황 씨 부모의 자택으로 찾아왔다. 이들은 불쑥 쳐들어와 영장도 없이 가택 수색을 시작했고 노트북과 휴대폰 3개를 압수했다. 전능신교 교인인 황 웨의 모친 왕 징(汪靜)은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기회를 노려 도주했다. 경찰은 이후 왕 징의 남편에게 “당신은 반드시 아내를 찾아내 데리고 와야 한다. 마을에 있는 모든 신자 역시 데리고 오라”고 전했다. 이들은 그를 24시간 동안 구금한 뒤 풀어주었다.

이후 며칠이 지나고 경찰은 왕 징의 집으로 다시 찾아와 두 차례 더 수색을 감행했다. 이 소식을 들은 왕 씨는 가족과 연락을 하거나 집으로 돌아올 수 없었고 도피 외에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사람들에 대한 감시는 중국 공산당 당국이 신자 색출을 위해 사용하는 관행이다. 신원이 파악된 교인들은 휴대폰 감시와 이동 시 추적에 시달리며 이를 통해 당국은 동료 신자들까지 색출하고 있다. 이들은 종종 일반 교인들을 체포한 뒤 의도적으로 석방하여 이후 추적 및 감시를 통해 고위급 교회 지도자들을 찾아내기도 한다. 경찰은 이 전략을 “낚싯줄을 늘어뜨려 큰 고기 낚기”라고 부른다. 중국 내 신자들은 굉장히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며 지속적인 위험에 노출되어 행동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 여러 신자가 끊임없는 압박으로 우울증을 앓는 등 정신적, 신체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기사 상의 모든 이름은 가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