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TER WINTER

1백 명이 넘는 전범위교회 신자들, 중국 전역에서 체포돼

1988년, 중국 정부에 의해 금지된 이후로 지독한 박해에 시달리는 전범위교회 신자들에 대한 탄압은 중국 전역에서 지금도 진행 중이다.

리 광 (李光) 기자

장쑤성의 어느 구치소에서 경찰이 수감자를 심문하는 모습 (인터넷 사진)

중생파(重生派), 혹은 곡파(哭派)로도 알려진 전범위교회(全範圍敎會)는 중국 중부 허난(河南)성에서 1960년대에 서양에서는 피터 쉬(Peter Xu, 현재 미국에 거주)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쉬융저(徐永澤)가 설립한 기독교 단체다. 중국 당국은 전범위교회 신자의 수를 ‘수천 명’으로 보지만 일부 서양 복음파 계열의 언론인들은 2백만 명에 이를 것이라 추산하기도 한다.

신자의 수가 많고 중국 공산당(이하 중공)의 통제 밖에 있으며 쉬융저가 관영 삼자교회를 비판한 까닭에 전범위교회는 현대 사교 목록이 1995년 처음 발표되기 전인 1988년에 이미 사교로 분류되어 지금까지 극심한 탄압을 받고 있다.

교회 장로와 동역자들이 체포되어 형을 선고받다

중국 동부 연안 장쑤(江蘇) 쑤첸(宿遷)시의 어느 전범위교회 신자에 따르면 그의 교회에 속해 있던 10명 가까이 되는 동역자가 모임을 하고 있을 때 경찰이 들이닥쳐 그들 모두를 끌고 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은 각 동역자의 집까지도 샅샅이 뒤졌다. 그런데 어느 집에서 허난성 싼먼샤(三門峽)시의 어느 전범위교회 장로의 이름이 적힌 헌금 영수증이 나왔던 모양이다. 당국은 단지 이것만으로 70대의 그 장로가 해당 전범위교회의 최고 지도자 중 하나라고 결론 내렸다.

9월 26일, 장쑤성과 허난성의 국가안전국 관리들이 합동으로 교회 예배소중 한 곳으로도 쓰이던 그 장로의 집에 들이닥쳤다. 그들은 집을 샅샅이 뒤진 후 장로를 현지 경찰서로 끌고 갔고 ‘범죄 소득 은폐죄’로 행정구류에 처했다. 사흘 뒤, 장로는 장쑤성의 어느 구치소로 옮겨졌고 가족이 면회를 갔지만 거절당했다.
장로의 변호사는 그가 여전히 구치소에 갇혀 있고 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크며 해당 교회 다른 신자들 역시 연루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당국은 장로를 교회의 지도자로 보고 있습니다. 저들은 언제나 뿌리까지 캐려 들기 때문에 그를 절대 석방하지 않을 겁니다. 한 번에 교회를 박살 내려는 거죠.” 장쑤성의 어느 신자가 비터 윈터에 말했다. 그는 함께 체포된 동역자 중 세 명은 여전히 구금 상태로 사건이 이미 법원으로 넘어갔으며 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크다는 말도 덧붙였다.

“중공은 말이 통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아무라도 마음만 먹으면 엿 먹이는 것은 누워서 떡 먹기죠. 종교만 해도 합법과 불법을 자기들 마음대로 정하잖아요.” 허난성 어느 전범위교회 동역자가 무기력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들이 우리 모임을 불법으로, 우리에게 들어온 헌금을 ‘불법 모금’으로 규정짓는데, 우리로서는 다퉈 볼 여지도 없게 됩니다.”

허난성 난양(南陽)시 시샤(西峽)현의 어느 전범위교회 소속 여성 설교자 두 사람도 작년 3월 모임 중에 체포된 후 아직 구금 상태에 있다. 그들의 가족 역시 면회를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

9월 8일, 경찰 여섯 명이 난양시 시촨(淅川)현에서 모임을 하던 일단의 전범위교회 신자들을 괴롭히는 일이 벌어졌다. 신자의 대다수는 60이 넘은 사람들이었다. 경찰은 그 모임 장소를 샅샅이 뒤졌다. 어느 신자가 수색 영장은 있느냐고 묻자 경찰 하나가 자기들은 심지어 체포 영장 없이도 그들을 모조리 체포할 수 있다고 대꾸했다. 그 경찰은 밀고가 들어와 출동한 것이며 ‘사교’ 단속은 업무 집행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경찰은 그 장소에 있던 성경을 전부 압수한 뒤 열 명이 넘는 신자들을 현지 경찰서로 끌고 갔다. 신자 중 세 명은 ‘불법 모임’ 조직죄로 열흘 동안 구금되었고 나머지는 다음 날이 되어서야 풀려났다.

하루 만에 1백 명이 넘는 전범위교회 신자들이 체포되다

작년 6월 2일, 경찰이 중국 남서부 윈난(雲南)성 훙허하니족이족자치주(紅河哈尼族彝族自治州) 젠수이(建水)현의 어느 전범위교회에 속한 예배소 네 곳에 들이닥쳤다. 어느 신자가 비터 윈터에 전한 바에 따르면 모든 성경과 찬송가집이 압수되고 현장에 있던 1백 명이 넘는 신자 전원이 현지 경찰서로 끌려가 심문을 받았다. 경찰은 신자들의 집까지 쳐들어갔으며 신앙을 포기하지 않으면 감옥에 처넣겠다고 협박했다.

“중공의 통치는 일당 독재입니다. 말도 안 되는 혐의를 걸어 아무나 처벌할 수 있지요. 우리에게는 이미 일상입니다.” 허난성의 어느 전범위교회 동역자가 말했다. “중공은 종교는 물론이고 다른 생각이 존재하는 것 자체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기독교를 비롯해 온갖 종교의 말살이 저들의 목적이지요. 정부의 박해와 비인간적이고 터무니없는 법 집행 앞에서 우리는 아무런 힘이 없음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