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당국이 중국 내 종교 근절을 위한 캠페인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종교 상징물들이 제거되고 있다.
왕 이츠 (王一馳)
중국 중부 허난(河南)성 샤이(夏邑)현의 여러 교회에서 십자가들이 하나둘 체계적으로 제거되고 있다. 일 년이 지났을 뿐인데도, 모든 십자가를 제거하는 중국 공산당(중공)의 캠페인이 성공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허난성 상추(商丘)시 관내의 모든 현(縣)과 진(鎭)에 위치한 정부 승인을 받은 모든 삼자교회 집회소에서는 사실상 종교 상징물을 찾아볼 수가 없다. 아직 남아 있는 십자가들의 경우, 철거 시간이 임박해 오고 있다.
2019년 설날 직후, 상추시 샤이현 정부는 훠뎬(火店)진 왕자이(王寨)촌에 자리한 왕자이 교회의 십자가를 강제로 철거하기 위해 100명이 넘는 인력을 투입했다. 해당 교회의 정문과 외벽 또한 철거되었다. 현지 공무원은 이 십자가가 샤이현에서 철거되어야 할 마지막 십자가라고 말했다.
삼자교회 소속의 왕자이 교회는 크리스천 부부가 낸 자금으로 세워졌다. 이 부부는 현재까지도 교회 건축에 든 비용 때문에 수십만 위안에 달하는 빚을 지고 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철거 작업은 1월 4일에 시작되었다. 크레인 한 대와 불도저 두 대가 동원되었고, 수십 대의 차에 의해 교회 접근이 차단되었다. 모든 일이 순식간에 벌어지다 보니 교회 뜰로 들어가는 문이 여전히 잠겨 있는 상황이었지만 정부 공무원들은 문도 뜯어내 버렸다. 그리고는 교회 십자가를 철거했다.
“십자가 철거 과정은 완전히 가차 없었어요. 처음에는 크레인으로 십자가를 몇 차례 끌어당겼지만 십자가가 끄떡도 하지 않자 강제로 뒤쪽으로 잡아당겼어요. 교회 건물이 살짝 흔들릴 정도였죠. 결국 십자가를 강제로 지붕 위로 끌어내렸어요”라고 한 목격자가 말했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그들은 교회 지붕 왼쪽과 오른쪽에 있는 소형 십자가 2개도 철거했고, 교회 외벽에 설치된 소형 십자가 12개도 철거했어요. 지붕 위의 확성기 3대도 철거를 피하지 못했죠. 마지막에는 여러 물품들을 차에 실었는데, 교회 헌금함과 십자가 사진까지도 가져 갔어요. 곧이어 정부 공무원들은 동편과 서편의 수십 미터 길이에 달하는 외벽 곳곳을 허물라고 철거 인부들에게 지시했어요. 이 전 과정은 약 한 시간이 걸렸어요.”
당시 주민 20여 명이 진행 상황을 지켜보며 서 있었다. 그러나 그 누구도 감히 정부 공무원들을 막지 못했다.
“당시 현장은 마치 전쟁의 한 장면 같았어요. 만약 누군가가 감히 ‘안돼요’라고 말했다면 아마 체포되어 연행되었을 거에요”라고 한 목격자가 비터 윈터에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삼자교회 목사에 따르면, 밖에서 뚜렷이 보이는 샤이현 전역의 모든 십자가는 하나를 제외하고 전부 제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