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TER WINTER

권익 운동가와 신자들, 처벌로 정신병원에 감금돼

중국의 일부 정신 의료 기관은 사람들을 돕는 것이 아니라 반체제 인사, 심지어 정부에 청원을 하는 사람 혹은 신앙인을 ‘개조’하는 데에 사용된다.

리 밍쉬안 (李明軒) 기자

산둥성 신타이(新泰)시의 정신병원에 구금된 84세의 청원자(출처: 인터넷)

동부 산둥(山東) 쯔보(淄博)시의 한 (村)에는 3대가 극심한 가난에 쪼들리며 함께 살고 있는 집이 있었다. 게다가 이 집 주인의 아내는 장애인이어서 주인이 현지 정부에 거듭 생계 수당을 신청했지만 번번이 거부당했다. 2018년, 이 남성은 베이징에 가 중앙 정부에 청원했다. 하지만 가족의 문제를 해결받기는커녕 그는 공안국 관리들에게 체포되어 정신병원으로 끌려 갔다.

이 남성은 병원에서 의사가 준 약을 복용하지 않자 침대에 묶였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런 일을 수 차례 겪게 되자 그는 더는 묶이지 않으려는 마음에 포기하고 순순히 약을 먹기 시작했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의사의 만행은 현지 (鎭) 정부의 지시에 의한 것이었다. 그 후, 그는 1개월만에 풀려났지만, 정신 상태가 현저히 좋지 않았다. 그때부터 그는 정부의 감시 대상이 되었다. 2019년 9월, 경찰은 그의 집으로 다시 찾아가 다시 청원할 시 중형에 처할 것이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이와 같은 이야기는 드문 것이 아니다. 반체제 인사, 신자 혹은 청원자들은 여러 해 동안 정신병원에 감금된다. 관리들에게 있어 ‘문제를 일으키는 자들’의 가족들로부터 쉽게 부수입을 챙기면서 상사들에게 그들이 ‘효과적으로’ 일하고 있음을 입증할 기회이기도 하다.

산둥성 더저우(德州)시의 한 정신병원 직원이 비터 윈터에 전한 말에 따르면, 경찰은 ‘치료’ 목적으로 자주 수갑과 족쇄를 채우고 머리에는 검은 두건을 씌운 사람들을 데리고 온다.

그 직원이 이렇게 설명했다. “병원에서는 그들이 이곳에 보내진 이상 아프든 그렇지 않든 상관 않고 그들을 다룹니다. 약물 복용을 거부하면 강제로 먹이죠. 정부는 청원자들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정신병자’라며 이곳에 보내는데, 다들 들어올 때는 정신 상태가 정상이지만 ‘치료’ 후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는 베이징에서 청원한 이유로 세 번이나 병원에 끌려온 한 노인을 기억했다. 노인의 가족은 그의 모든 의료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세 번째 끌려왔을 때는 병원 측에서 다시는 청원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가족의 서약서를 받고서야 그를 풀어 주었다.

그 직원은 이렇게 말했다. “여기에 감금된 사람들 중 실제로 아픈 사람은 거의 없어요. 이 건물이 병원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감옥이나 다름없죠. 정문은 여러 개의 커다란 쇠사슬로 묶여 있어서 도망칠 수가 없어요. 수감자들의 몸 상태를 약화시키려고 병원에서는 최소한의 음식만 줍니다.”

청원자들과 반체체 인사와 더불어 신앙인들 역시 자주 정신병원에 감금되는데, 이는 정부가 신앙인들의 신앙을 포기하도록 강요하는 수단 중 하나다.

광시(廣西)성의 한 정신병원 직원에 따르면,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이하 전능신교) 신자들이 이송되어 오면 병원에서는 어떤 테스트나 검사도 하지 않고 즉시 ‘치료’를 시작한다. 그곳의 의사들은 신앙인들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있다고 말한다.

한 전능신교 신자는 2017년에 한 정신병원에서 겪었던 고통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알약을 강제로 먹이려고 두 남자 의사가 저를 책상 위로 내리 누른 후 전기봉으로 제 등과 손발에 충격을 가했습니다. 고통에 전신이 떨렸죠. 숨쉬기가 어려웠고 소변 조절도 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약을 먹겠다고 해서야 고문이 멈췄죠.”

병원에 한 달 넘게 있는 동안 이 여성은 여섯 번이나 충격 치료를 받았는데, 그중 두 번은 실신했다. 의사들은 그녀가 계속 신앙 생활을 할 경우 아들이 직장에서 해고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녀는 석방이 되자 몸이 약함에도 불구하고 다시 체포되지 않기 위해 즉시 집을 떠나 몸을 숨겼다.

“전기 충격을 받아 기억력이 쇠퇴되었고, 손발은 자주 아무 감각이 없었죠. 6개월 후에야 조금 나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여성의 말이다.

중부 후베이(湖北)성 톈먼(天門)시의 한 전능신교 신자는 정신병원에서 157일을 보냈다. 이 여성은 기억을 떠올리며 “의사는 제가 하나님을 믿는 자체가 정신병 증세가 있는 것이라며, 따로 테스트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어요.”라고 했다. 한번은 간호사 세 사람이 그녀에게 정신병 증세가 없다는 걸 알고 있었음에도 정신병자용 약을 강제로 먹이려고 했다. 간호사들은 그것이 병원의 규정이라며 약을 거부할 경우 그녀를 묶겠다고 위협했다.

중국과 국제 NGO들의 연맹체인 중국인권수호자들은 2016년, 브리핑에서 이렇게 보고했다. “정신과 시설에 감금하는 것은 중국 정부가 운동가들과 정부 비판가들에게 보복하고 처벌할 때 사용하는 일반적인 한 방식이다. 3년 전인 2013년 5월 1일에 상정된 중국 최초의 정신보건법에 따르면 이것이 불법이 명백한데도 그런 관행이 지속되고 있다.”

매년 중국에서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처벌로 정부에 의해 정신병원으로 보내진다. 최근의 한 사례를 살펴보면, 시진핑의 포스터에 잉크를 뿌리는 모습을 생방송한 ‘잉크 소녀’ 둥야오충(董瑤瓊)은 1년 넘게 정신병원에 감금되었다. 그녀는 2019년 11월 19일에야 석방될 수 있었다.